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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死LB001] 교재혁명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비주얼베이직 5.0 [ISBN 89-332-0830-5] 중앙교육진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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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업데이트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死박물관에 새롭게 도서관을 추가합니다. 이미 그 생명을 다한 책들을 폐기하기 전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1호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서 발행한 정보처리기능사 수험서입니다.

 

제가 책을 가장 많이 보던 시기는 전자책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책을 전자책으로 구입합니다만 과거에는 서재의 책장에 책이 너무 많아서 곤란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관련된 책은 그래도 책을 쌓아둘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신 정보가 계속 갱신되는 분야다 보니 옛날 책을 쌓아둘 이유도 없었고 지인들이 빌려 간 후 되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되돌려주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이미 쓸모없는 책이 되곤 했습니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자격증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자격증만 취득했을 뿐 실무능력이 없는 작업자들에게 너무 많이 당하다 보니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수단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살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학원에 다니거나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일은 없습니다.

 

그런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2개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정보처리기능사입니다. 사실 정보처리기능사는 초등학생도 쉽게 취득하는 아주 쉬운 자격증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을 조금 뒤적거려보고 쉽게 취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주얼 베이직은 지금은 닷넷이라는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하나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일반적인 프로그래밍언어와는 달리 미리 제작된 구성요소를 이용해서 조립하듯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툴입니다.

 

무려 1999년도 혁신 판입니다. 최대 25년이 된 책입니다. 지금은 GUI라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가 너무나 일반적이지만 마우스 없이 컴퓨터를 쓰던 시대는 참 길었습니다. 그런 시대에 이렇게 레고를 조립하듯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혁명적이었습니다. 비주얼베이직은 초보자들도 코딩에 뛰어들 장벽을 낮춰주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정확한 발음은 '비주얼베이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비주얼베이직'이라고 부릅니다. 심지어 이 책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2000년 뉴밀레니엄 시대 즈음에는 참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사용자 편의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비주얼베이직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들은 2024년 현재는 그저 영향력을 끼쳤을 뿐 그 형태 그대로 살아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매크로미디어에서 어도비로 팔린 플래시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비주얼베이직도 플래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표준적인 컴퓨터 환경에서는 사용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즘 홈페이지를 만들겠다고 html 태그를 공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웹프로그래밍을 하려면 html은 알아야 합니다. 과거의 홈페이지는 개인이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지금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제가 웹 개발 현역에 있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도 초반까지는 html, 자바스크립트, PHP 등 프로그래밍언어 한 개, SQL 쿼리문 정도만 공부해도 홈페이지 구축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보안이라는 이슈 하나만 가지고도 개인이 모두 작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버립니다.

 

인터넷 기술은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고도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는 정보처리기능사의 구직을 위해 취득하는 일은 실무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여전히 존재는 하는 자격증이지만 논란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맞춰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대기업 입사를 위해서 필요했기 때문에 요식행위처럼 취득만 했을 뿐, 단 한 번도 이 자격증과 관련된 업무를 한 일은 없었습니다. 인사 담당자가 최소한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고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벼락치기로 취득했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중에 개념을 정리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이 자격증이 고용조건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들도 쉽게 취득하던 과거와는 달리 실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폐기할 예정입니다. 서재 한쪽 구석에 숨겨진 것처럼 꽂혀있어서 아직까지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폐지 이상의 가치가 없는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 꽂혀있던 책들도 차근차근 마지막 소개를 하고 보내줄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자연死박물관의 새 카테고리인 자연死도서관의 첫 책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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