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003HE] 에이텍시스템 풀HD LCD TV용 리모컨 R803 리모트 컨트롤러

모든 생물의 생명은 유한합니다.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하나의 죽음도 함께 태어납니다. 자연死박물관 제3호 전시품은 리모트 컨트롤러입니다. 이미 폐기된 TV의 전용 리모컨이 발견되었습니다. TV는 이미 오래전에 고장이 나서 보내줬습니다만 리모컨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대응 제품은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정보검색을 해보니 에이텍 ZiNAT이라는  HD TV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보입니다. 약 2007년에 발매된 LCD 방식의 TV로 42인치 모델과 47인치 모델이 존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리모컨은 해당 TV에 전용으로 대응한 리모컨입니다. 다른 기기의 전원을 켜고 끄는 기능 정도가 탑재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TV의 기능을 조정하는 제품입니다.

 

에이텍은 국내기업으로 일체형 PC, LCD TV 및 RFID 기반의 교통 설루션을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이 리모컨이 조정하던 TV는 소위 이야기하는 '국산 중소기업 모니터'류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오래된 리모컨을 발견하면 건전지 커버를 꼭 열어봐야 합니다. 오래된 건전지의 전해액이 하얗게 말라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제품은 깨끗합니다. 

 

요즘은 국내 기업이라고 해도 중국 등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공장을 통해 제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한국산입니다. 오래 방치되어 있어서 먼지가 붙어있습니다. 보내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이 리모컨이 대응하는 TV는 이미 단종된 지 15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단종된 제품 외에 대응하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재사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다시 쓰일 기회가 있다면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중고 거래 플랫폼에 등록은 할 예정입니다. 부피가 큰 물건은 아니기 때문에 폐기하기 전에 비교적 긴 시간을 보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사용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등록 후 유예기간이 지나면 폐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에이텍 HD TV용 리모컨 리모트컨트롤러 리모콘 텔레비전 atec | 브랜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제한하는 것 자체가 생태계 자체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모든 제품의 리모컨을 통일할 수는 없지만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일도 막을 기준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집에 리모컨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하기 때문입니다.

 

키 사이에 끼어있던 먼지를 닦아서 제거하니 한결 보기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여전히 깨끗하고 작동에 문제가 없는 물건인데 쓰일 곳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창고에서 뜬금없이 홀로 등장한 리모컨을 보내주기 위한 작업을 했습니다. 사망을 알리는 이 글이 이 리모컨에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