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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死LB011] 동아 메이트 한일사전 [ISBN 89-00-04457-5] 동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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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이 강한 디자인의 작고 귀여운 사전입니다. 솔직히 당시 친일파였던 저는 디자인을 보고 샀습니다. 오늘 글에는 개인적인 감상 없이 간단한 사전 소개만 하겠습니다.

 

정보는 업데이트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그 생명을 다한 책들을 폐기하기 전에 소개하는 자연死도서관의 제11호 서적은 주식회사 동아출판사에서 발행한 한일사전입니다.

 

일한사전은 매국노나 친일파가 사용하는 사전이 아니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풀어주는 사전'인 것처럼 한일사전을 '한글을 일본어로 풀어주는 사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하게 됩니다. 고등학교까지가 의무교육 과정이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배우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영어를 공부하기 때문에 집마다 영한사전 하나쯤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영사전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영어는 말하기 위한 영어가 아닌 읽기 위한 영어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읽기 위주의 일본어 공부를 하려면 일한사전이 필요합니다. 일본어는 한자도 병기하기 때문에 한자를 읽기 위해 한자 사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하는 일본어도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한일사전도 구입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일한사전과 한자 사전도 이 일한사전을 사는 날 같이 샀습니다.

 

사전의 패키지는 소위 말하는 '왜색'이 매우 강합니다. 일본 느낌이 강한 디자인에 사전의 이름도 아예 대놓고 일본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동아출판사라는 이름이 쓰여있지만, 사전의 디자인에 맞춰서 변형되어 있다 보니 동아출판사의 책임을 인지하기는 힘듭니다. 사전이 크기도 매우 작고 디자인도 일반적인 사전과는 달리 예뻐서 마음에 듭니다.

 

단어는 가나다순으로 되어있고 간단한 예문과 함께 실려있어서 이해가 쉽습니다. 한자표기와 한자 읽는 법을 작게 표시한 후리가나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다만 사전의 크기가 작은 만큼 글자도 작아서 나이 드신 분들은 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후리가나의 크기는 정말 엄청나게 작습니다.

1996년 1월에 초판이 발행된 사전으로 가격은 11,000원입니다. 정부의 CPI 소비자 물가지수 사이트에서 화폐 까치를 계산해 보니 현재 가치로는 23,000원 정도 합니다. 현재가치로 환산해도 비싸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의 사전은 사실상 무료이고 검색이 쉬우며 어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음성지원까지 되기에 이 사전을 다시 쓸 일은 없어 보입니다. 이제는 직접 문장을 만드는 것까지 인공지능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보니 훌륭한 예문이 많이 실려있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일단 이 사전은 상태가 너무 좋아서 일단 중고 물품으로 판매를 해볼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 동안 판매해 보다가 팔리지 않으면 폐기할 예정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시대가 급변함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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